위기 대응 등 업권별 현안 논의…소통 강화 '드라이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생명·손해보험협회, 여신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곳의 수장들과 만나 업권 이슈를 공유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과 22일 양일간 6개 금융업권을 이끄는 협회장들과 비공개 오찬 모임을 진행한다.

그간 김 위원장은 적어도 분기에 한 번은 각 업권의 협회장들과 만나 금융당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동시에, 업계의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과정을 지속해왔다.

이번 회동 또한 같은 맥락이다.

그간의 급격한 금리인상 기조에 더해 미국·유럽발 은행권 위기로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데다, 국내에서는 투자일임과 지급결제를 둘러싼 금융업권 간의 갈등 등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권의 경우 '공공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은행권 내 경쟁촉진을 도모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은행권 경쟁 촉진 ▲금리체계 개선 ▲금융사의 성과급·퇴직금 등 보수체계 정비 ▲손실흡수능력 제고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 ▲사회공헌 활성화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은행권의 '체질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이 과정에서 비은행권에 지급결제 업무를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은행연합회 등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은행권의 예대마진에 의존한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투자일임업 진출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금투협회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투자일임업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금융투자업권만 영위하고 있는데, 금투협회는 금투업계의 핵심 업무에 은행권이 뛰어들 경우 중소 증권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업계의 다양성을 훼손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의 경우 1분기 실적이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아울러 은행권의 경우 도입이 임박한 경기대응완충자본(CCyb)과 스트레스완충자본, 특별대손준비금 등 이른바 '자본확충 3종세트'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해야 한다.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생명·손해보험업계에서는 최근 계약서비스마진(CSM) 논란이 한창이다.

올해부터 적용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실적을 산출할 경우 각 보험사의 펀더멘탈엔 변화가 없는 데도, CSM 효과로 실적과 재무상태가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우려다.

실제로 최근 실적을 공개한 보험사들의 경우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CSM 산출에 활용되는 가정을 유리하게 적용한 것이 아닌 지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여신업계는 실적둔화가 지속 중인 점이 가장 큰 이슈다.

그간의 금리인상이 조달금리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업황 전망 또한 녹록지 않아 위기극복을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초 이후 시장과 업권 전반에서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올해 하반기 경기 등 매크로 환경이 녹록지 않으리란 데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지 않겠느냐"며 "자연스럽게 업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원장-금융업권협회장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업권협회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yato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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