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하고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산업과 공급망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독일은 핵심 우방국으로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변화된 시대 환경에 맞춰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견고한 교역, 투자 관계를 수소, 반도체, 바이오, 청정에너지와 같은 첨단 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은 모두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강국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급속히 재편되는 과정 속에 양국이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유럽연합(EU)에서 추진 중인 여러 경제 입법의 성안과 시행 과정에서 한국 측과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숄츠 총리가 주도하는 '기후클럽'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또 "양국 간 국방, 방산 협력 확대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한-독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해 방위산업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미래의 경제적 안정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경제적 측면의 저항성을 강화할 수 있을지 얘기했다"며 "이 측면에서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매우 유사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숄츠 총리는 질의응답에서 "전기 자동차나 배터리 생산 부문에서도 한국과 협력할 것"이라며 "한국에 반도체 부문의 혁신적인 기업이 많다. 이 부문에서 한국이 독일에서 많은 투자를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독일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앞서 있고 세계 유수의 제약 회사가 있어 협력할 분야가 많다"며 "반도체 부분에서는 양국이 자동차 제조에서 경쟁력을 보이므로 자동차의 퀄리티를 향상하는 반도체 부문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말 중국을 방문한 숄츠 총리에게 소감을 물어봤다"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도 중국과 상당한 무역 규모 내지 대중국 경제의존도가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합리적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숄츠 총리는 "경제적인 관계를 중국과 긴밀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많은 유럽 국가, 그리고 독일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도 중국 의존도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계획을 갖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협력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경제 구조를 변화시켜 한 국가에 의존하는 것을 방지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념촬영하는 한독 정상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5.21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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