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리스크는 미분양"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기업평가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건설사들에 계열 지원과 자산 매각 등 비영업적 요소가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7일 '비우호적 업황에 따른 각 사별 리스크 진단' 웹세미나에서 "비영업적 자구 계획이 단기 유동성 완화의 변수"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현재 주택경기 상황에서 분양률 제고를 통해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업체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건설사는 사업 과정에서 투입하는 운전자본 부담이 커 비영업용 자산을 대거 보유한 회사를 찾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의 비영업 자원과 각 사의 자금조달 능력이 신용등급에 직결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건설업의 최대 리스크는 미분양이 꼽혔다.

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포함 건설업 리스크의 대부분은 분양 성과가 우수하면 자연스레 해소되는 것들"이라며 "주택경기 개선 없이는 건설경기 불확실성 해소가 어렵다"고 짚었다.

미분양으로 대표되는 건설사의 사업 위험은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는 특례보금자리론 등 유동성 공급으로 분양 경기가 소폭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러한 대책이 없다면 심리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긴 하나 주택 구매자들의 실질 금리 체감은 25년은 돼야 할 것"이라며 "올해 미분양 리스크가 지속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 부채비율 및 조정부채비율
[출처: 한국기업평가]

 


지난달 기준 5조4천억원의 PF 우발채무를 가진 롯데건설은 금융권이 참여한 2조7천억원 규모의 펀드로 자금조달에 성공할 경우 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를 통해 롯데건설은 다음 달이 만기인 메리츠금융 주도의 1조5천억원 규모 펀드에 대응하고 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김 연구원은 "자금조달 완료 시 롯데건설은 PF 우발채무 리스크 경감은 물론 건설업 전반의 PF 부담 완화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은 특정 지역에 사업장이 몰려 있고, 아파트 대비 투자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위주의 포트폴리오 탓에 영업실적 저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됐다.

다만 계열 지원 가능성과 보유 자산이 재무 여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자유CC와 트리니티클럽 등 자산 기반 재무 융통성이 인정되고, 지난달 완료된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합병을 통한 현금유입이나 신세계아이앤씨의 채권 매입 등을 감안하면 계열 지원 가능성도 높다"며 "이마트 중심인 신세계그룹의 지원 여력이 과거 대비 약화한 점은 부담이지만 계열이 지원 의지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유동성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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