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지원체계 마련…위험가중치 400→100%로 낮춘다

발언하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민·소상공인 신속 신용회복지원 시행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3.12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모아준 은행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관련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 이번 방안을 계기로 우리 은행산업이 가계대출을 넘어 미래를 위한 혁신금융 지원산업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방안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마련됐다.

우선 5개 정책금융기관이 2030년까지 연평균 녹색자금 공급량을 과거 5개년 평균 대비 67% 확대해 총 420조원을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에 대한 투자도 적극 늘린다.

특히, 설비 증설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되는 미래에너지펀드에는 은행권이 9조원가량을 출자한다.

또 해상풍력 등 대출부터 회수까지 기간이 길어 자금조달이 어려운 케이스에도 54조원가량의 모험자본 공급이 필요한데, 이 중 23조원 규모를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후기술 분야에 투자되는 9조원 가운데서도 기업은행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이 1조500억원을 출자한다.

김 위원장은 "정부도 은행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지원체계를 마련했다"며 "정책금융기관이 일부 위험을 부담함으로써, 은행이 미래에너지펀드에 출자할 때 위험가중치를 현행 400%에서 100%까지 낮추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위기 때마다 제 역할을 해 준 은행권에 감사의 뜻을 거듭 전했다.

그는 "은행권은 작년 8월 수출기업 지원 대책에 10조원 규모로 기업을 지원했고, 올해 2월 76조원 규모의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에도 20조원 규모로 참여했다"며 " 이번 대책 마련에도 은행 실무진의 노고가 많았는데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새로 조성한 펀드들은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관련된 실무진의 성과 평가시에는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 달라"고도 했다.

은행권 또한 이번 지원에 일조할 수 있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맞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금융지원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고,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2030년까지 ESG금융 60조원 달성을 위해 최선의 금융 지원을 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이번에 출자한 펀드의 투자 대상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핵심 분야로 그 투자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며 "그간 해외 해상풍력과 그린수소 사업 등에 투자하면서 국내 모험자본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번 펀드 결성을 계기로 정부 정책에 맞춰 해당 분야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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