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물가를 2%대로 조기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13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어제 양재 하나로마트 현장을 방문해 식료품 가격을 점검했다"며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1%를 기록하면서 우리 정부가 2%대 수준으로 물가 관리를 하려던 선을 조금 넘었다"고 말했다.

물가가 2%대에서 3%로 오른 것은 주로 국제유가와 과채류 등 농산물 가격의 강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일본, 호주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들에서도 농산물, 식료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각국은 실정에 맞는 가격 안정화 대책을 시행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주요 국가의 가격 안정화 대책을 벤치마킹해서 우리 대책 수립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제유가가 안정되면 물가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과일과 2월 산지 기상 악화로 공급에 차질이 있는 채소 가격은 단기간에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는 가격할인 지원으로 사과를 비롯한 과채류 가격을 직접 낮추고, 할당관세 적용과 정부 직수입을 통해 대체 과일을 신속히 늘려서 시장을 안정화시키고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유통단계의 담합 행위와 불공정 관행 차단, 취약계층에 대한 식료품 바우처 지원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내각에서 총동원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전 부처가 경각심을 갖고 물가 2%대 조기 안착을 통해서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양재 하나로마트 현장 방문 직후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물가의 하향 안정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며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는 국민의 첫 번째 관심사면서 정책 성과를 바로 체감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다. 각 부처는 물가의 최종 책임자로서 각자의 영역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나오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3.1% 뛰었다. 농산물 물가가 20.9% 올라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p)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신선과실은 41.2% 치솟으며 32년여 만에 가장 가파른 오름폭을 기록했고, 신선채소도 12.3% 뛰었다.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사과(71.0%)와 귤(78.1%), 토마토(56.3%), 파(50.1%), 딸기(23.3%) 등 채소·과일값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무회의 모두 발언 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9 z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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