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주=연합인포맥스) 정원 이수용 기자 = JB금융지주 2대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추천·제안을 통해 2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JB금융 이사회에 입성시키는 데 성공했다.

앞서 JB금융이 얼라인 측의 의견을 수용해 추천했던 이희승 후보를 제외하면 얼라인 측 인사가 추가로 사외이사에 선임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집중투표제 도입과 상호주 의결권 가처분 등이 맞물리면서 김기석 후보까지 이사회 멤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JB금융은 28일 전북 전주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지섭·김우진·이명상·이희승·김기석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분리 선출하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는 이성엽·유관우·이상복·박종일 후보가 선임됐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로 행동주의펀드 추천 인사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얼라인은 JB금융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주총에 앞서 JB금융은 삼양홀딩스 부사장인 김지섭 비상임이사 후보와 정재식·김우진·유관우·이상복·박종일·이성엽 후보를 추천했고, 오케이저축은행 측의 이명상 후보와 얼라인 측의 이희승 후보도 포함했다.

다만, 얼라인 측은 이사회의 균형성과 독립성을 위해선 추가 선임이 필요하다며 이남우 비상임이사 후보와 김기석·백준승·김동환 후보를 주주제안으로 주총 안건에 올렸다.

이번 주총 결과는 '집중투표제'가 갈랐다는 평가다.

집중투표제는 기존 1주 1표의 투표가 아닌, 후보 수에 따라 투표 수를 부여해 이를 배분하는 방식으로, 100주를 보유한 주주가 5명의 사외이사에 투표할 경우 총 500표를 분배해 투표하고 다득표자 순으로 선임한다.

얼라인은 이를 통해 JB금융이 주주추천으로 안건에 올린 이희승 후보와 주주제안 인사인 김기석 후보 등 2명을 JB금융 이사회에 입성시키게 됐다.

다만, 비상임이사를 증원하자는 얼라인 측 주주제안 안건은 무산됐다.

JB금융의 안건이 통과되면서 현행 1인 체제를 유지하게 됐고, 비상임이사 후보였던 김지섭 후보와 이남우 후보 중에서는 김지섭 후보가 다득표로 선임되면서 비상임이사에 올랐다.

얼라인 측은 "주주제안을 통한 이사 선임 성공은 소유분산기업들의 경영진이 철옹성과 같이 임원 추천권을 독점하는 시대가 끝났다는 의미다"며 " "두 명의 이사만으로는 이사회 결의를 뒤집을 수는 없겠지만,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이사들이 선임되면서 향후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올해 최우선 과제로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꼽고 있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별 금융시장 변동이 그룹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상황별 대응 전략이 시의적절하게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 금융사에서 대형 금융사고가 다수 발생하면서 실효성있는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크기 때문에 이를 선진화하겠다"며 "핀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홍 JB금융 회장>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14일 여의도 IFC 건물 내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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