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해 외화자산을 운용하면서 주식과 회사채 등의 비중을 줄인 반면 정부채는 상당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별로는 달러 비중이 줄어든 반면 기타통화가 늘었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2023년 연차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보유 외화자산 중 70.9%가 달러표시 자산이었다. 지난 2022년의 72%에서 1.1%포인트 비중이 줄었다.

상품별로는 정부채 비중이 44.8%를 기록해 이전 39.4%에서 5.4%포인트 급증했다.

자산유동화채권의 비중도 이전 11.5%에서 11.7%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주식과 회사채, 정부기관채 등의 비중은 감소했다. 주식 비중은 11.4%에서 10.9%로 줄었다. 회사채도 11.0%에서 10.8%로 감소했다.

한은은 "금리 상승 등으로 채권투자 유인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양한 투자 전략을 실행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ESG 투자는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한은의 ESG 채권투자 직접투자 규모는 74억 달러로 이전해보다 5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 간접투자 규모도 13억6천만 달러로 약 1억 달러 늘었다.

ESG 주식 투자 규모는 증가폭이 가팔랐다. 지난 2022년 65억3천만 달러이던 데서 106억6천만 달러로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은은 "그린본드, 소셜본드 및 지속가능채권 등을 꾸준히 매입하는 가운데 위탁자산에 대한 ESG 투자를 큰 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대량살상무기, 발전용 석탄 및 화석연료, 담배 산업 등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는 '내거티브 스크리닝' 기준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 지원은 확대 속도가 다소 미흡했다.

외화채권의 매매 및 주식·채권 위탁운용 대상 국내 금융기관의 숫자는 2022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매 증권사가 5곳, 위탁운용사도 5곳이었다.

위탁 자산의 규모도 2022년에서 변화가 없었다.

국내 증권사를 통한 채권 매매 규모는 지난해 39억8천만 달러를 기록해 이전 해의 38억4천만 달러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의 운용 역량 축적 상황 및 위탁여건 등을 점검하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활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완호 한은 외자운용원 운용기획팀장은 "지난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 다소 보수적으로 운용을 한 데다, 보유액도 줄어든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국내 금융기관 활용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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