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주(25~27일)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투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는데 따라 하락 압력이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간 단위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따른 달러 매도 물량은 이번 주에도 지속적으로 달러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이번 주 종료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초저금리 유지 기간이 더욱 연장될 경우에도 글로벌 달러 약세를 부추겨 달러화 하락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 선택적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한 점은 달러화의 하락 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의 국채 교환 협상에 대한 이견이 도출되고 있는 만큼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으면 달러화의 하락세가 제한될 전망이다.

▲역대 두번째..外人 매수 폭발 =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쓸어담기 기세가 무섭다. 이에 따른 달러화의 하락 압력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4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둘째주 이후 주간 기준으로는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비롯해 최근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1월 들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4조3천억원어치 이상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가운데, 특히 유럽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가 살아나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프로그램 차익ㆍ비차익거래, 코스피 선물 등 전방위적으로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어 외환시장에서의 환전 물량도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일 외국인이 1조4천억원 이상 대규모로 국내 주식을 쓸어담은 데 따른 달러 매도 물량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출회되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국채 협상 '삐끗' = 그리스와 미간 채권단의 손실분담(PSI) 협상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의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정부와 민간채권단은 표면금리와 관련해서 가중평균 4% 수준으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날 이 같은 안을 거부하면서 채권단이 더 양보한 안을 내놓기 전에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PSI협상이 지연될 경우에는 관련한 우려가 부각하면서 유로화가 불안한 흐름을 재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S&P 그리스에 대해 상반기에 선택적 채무불이행(SD) 등급으로 하향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부담이다.

존 체임버스 S&P 국가 신용등급위원회의 위원장은 그리스가 올해 상반기 중에 '선택적 채무불이행(SD)' 등급으로 하향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진단했다.

그리스 관련 우려가 재차 부각한다면 초근 위험통화 랠리가 제약을 받으면서 달러화도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

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협상안의 결론이 나온다면 유로-달러 환율이 재차 상승하면서 달러화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FOMC, QE3 힌트 줄까 =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FOMC에도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이 QE3에 대한 힌트를 보낼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다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를 감안하면 연준이 이번 FOMC에서 QE3 가능성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연준이 이번 FOMC부터 사상 처음으로 금리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초저금리 유지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글로벌 달러에는 약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로 달러 캐리트레이드 조건이 형성된다면 달러화도 하락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 이번주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발표할 2011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27일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를 내놓는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오는 27일 올해 처음으로 거시정책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오는 25일(미국시간)까지 열리는 FOMC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발표된는 지표들은 많지 않다.

오는 26일 11월 주택가격지수와 12월 내구재 주문 등이 발표된다. 오는 27일에는 12월 경기선행지수, 4분기 개인소비지출 등이 나온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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