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20일 만에 처음으로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가운데 코스피와 유로화가 동반 약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30일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4.10원 오른 1,127.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10일 이후 영업일 기준으로 13일 만에 처음으로 국내 주식 순매도에 나서는 등 최근 가팔랐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주춤해졌다. 코스피는 1.2% 이상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도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반빅' 이상 내렸다.

위험거래가 조정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대금 유입가능성 등 달러 매수 이벤트도 부각되면서 롱심리가 장중 내내 우위를 점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숏커버성 매수세가 우위를 점한 데다, 은행권도 롱플레이에 나서며 달러화는 1,120원대 중후반까지 올랐다.

▲31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3원에서 1,131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밤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유럽재정안정기금 확대 등의 논의 결과에 따라 달러화가 향방을 달리할 수 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기조가 한풀 꺾이는 등 최근까지 일방적으로 이어져 온 위험투자가 조정을 받고 있어 달러화도 반등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1,120원선이 깨지지 않으면서 레벨 부담감이 커진 데다 론스타 환전 물량 유입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도 부상하면서 역외가 숏커버에 나산 것으로 보인다"면서 "

B은행의 한 딜러는 "환시에서 일방적인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가 조정 국면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날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해결을 위한 추가 조치가 나온다면 달러화가 재차 레벨을 낮출 수 있겠지만, 예상 수준에서 종료된다면 방향성을 탐색하는 장세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1,130원선을 넘어서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점이 1,130원선에서 막힌다면 단기 조정을 거치고 재차 하락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서면 반등 폭이 커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 타결 기대로 역외 환율이 하락한 데 전 거래일보다 2.10원 하락한 1,121.1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 이후 역외 숏커버 등으로 꾸준히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은행권도 롱플레이에 가세하며서 상승세로 돌아선 달러화는 장막판 숏커버 수요가 몰리면서 추가로 상승폭을 확대해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20.80원에 저점을, 1,127.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25.0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00억1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6.6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70.52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171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1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