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GS에너지 부담 커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STX에너지의 새 주인으로 유력한 GS에너지와 LG상사 컨소시엄의 인수구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2일 인수ㆍ합병(M&A)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와 LG상사는 아직 컨소시엄 내부 인수자금 분담액에 합의하지 않았으나 LG상사는 전체 인수금액의 약 5~10% 정도만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잠정 인수금액이 약 5천4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많아야 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22일 오전 8시56분에 송고된 연합인포맥스 기사 'GS-LG 컨소시엄, STX에너지 5천400억원에 인수할 듯' 참조)

당초 단독으로 참여했다가 GS에너지 손을 잡은 LG상사 입장에서는 GS에너지가 경영권을 갖는데다 유연탄 공급 등 사업상 필요에 의해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굳이 많은 자금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올해 실적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저하된데다 다른 자원개발 투자로 자금여력도 크지 않다.

LG상사의 현금 및 단기유가증권 규모는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6천12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천575억원 가량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206.9%에서 217.6%로 높아졌다. 우수한 신용등급(AA-) 등을 고려하면 외부 차입여력은 있으나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게 LG상사 측의 판단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GS에너지는 4천억원 후반대에서 5천억원 가량을 조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다만, GS에너지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큰 무리는 없는 상태다.

M&A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이 아닌 유연탄 공급을 목적으로 GS에너지의 손을 잡은 LG상사는 될 수 있으면 자금 투입을 최소화하려고 할 것"이라며 "아직 양측이 합의하지 않았으나 인수 의지가 강한 GS에너지도 LG상사에 많은 요구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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