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국제유가가 7거래일 만에 하락한 영향으로 레벨을 낮췄으나, 수입업체 결제수요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28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전일보다 2.70원 하락한 1,126.40원에 거래됐다.

지난밤 뉴욕 금융시장에서 서부텍사스원유가 7거래일 만에 내림세를 보이면서 불안심리가 완화됐다. 미국의 주택시장 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위험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도 장초반 2,000선을 회복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달러화 1,125원선 부근에서는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집결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1,120원대 후반에서 소폭 매도 우위를 보이고, 중공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출회되면서 달러화의 반등 폭도 확대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지난 1월 경상수지가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예상된 결과였던 만큼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원에서 1,129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역외 거래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등 달러화가 박스권을 벗어날 동력이 부족한 것으로 진단했다.

달러화 1,120원대 후반에서는 중공업체를 비롯한 네고 물량이, 1,12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가 우위를 점하면서 좁은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가 고점 매도 양상을 보이고 있고, 네고 물량도 나와주면서 달러화가 낙폭을 다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만 1,125원선을 뚫고 내려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B은행의 한 딜러도 "장초반 결제들이 유입되면서 롱플레이도 따라나왔지만 1,120원대 후반에서는 중공업체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딱히 한 방향으로 나오는 큰 수급이 나오는 상황도 아니어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유가 하락과 미 주택지표 호조 등으로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2.10원 내린 1,127.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롱스탑과 역외 매도로 1,125.80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던 달러화는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이후 달러화는 1,128.50원선까지 반등했지만, 네고 물량이 나오고 역외가 매도로 맞서면서 재차 반락해 1,127원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4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32엔 하락한 80.24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41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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