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월 무역수지는 흑자 추세를 이어가면서 15억달러 가량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10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1월 수출은 457억4천200만달러, 수입은 442억6천700만달러로 전망됐다.

이들 기관이 예상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4억7천400만달러였다.

설문 참여자들은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1월 수출 지표가 다소 부진하겠지만, 선진국 경기 회복에 기인한 양호한 수출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하지만 원화 강세와 엔저,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수출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2012년 1월 20억달러 가량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37억달러 흑자로 시장 컨선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지난 11에는 48억달러, 10월에는 49억달러, 9월에는 3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8월에는 49억달러, 7월에는 27억달러, 6월에는 55억달러 흑자를 냈다. 5월에는 60억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고, 4월에는 26억달러, 3월에는 34억달러, 2월에는 2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에는 9억달러로 흑자 규모가 적었다.

1월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기관들은 적게는 6억5천만달러 적자에서, 많게는 29억1천500만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9억1천500만달러, 동양증권은 25억달러, KB투자증권은 20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19억달러, 키움증권은 17억달러, 하이투자증권 12억6천만달러, 현대증권은 12억달러를 각각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9억3천400만달러, 산업은행은 4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KDB대우증권은 유일하게 6천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 효과 제외시 수출 회복세 지속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빨리 시작되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지난해 1월대비 2일 줄어드는 영향을 제외하면 1월에도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일까지 수출이 전년비 4.1% 증가했다"며 "중국 등 신흥국 모멘텀은 약화됐지만, 미국 중심의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회복세가 지속하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도 기업들의 설비투자 회복과 완만한 소비회복에 기초에 수출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지난해 급증했던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다소 줄여주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월 수출입이 전년동월비 감소하겠지만, 이는 설 연휴 이동에 따른 것"이라며 "엔화 약세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올해 수출은 6~7%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평균 수출 증가율이 6~7%에 이를 전망"이라며 "원화 강세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상대적 수혜가 여전히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설문 대상자 중 유일하게 1월 무역수지 적자를 전망한 서대일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었을 전망"이라면서도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4.4분기 보다 높아지는 등 수출 회복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흥국 불안…수출증가 어렵다 '반론'

일부 전문가들은 하지만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불확실성과 선진국의 자국 산업 촉진 전략 등으로 수출이 부진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이 동반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미국은 제조업 육성 전략, 유럽은 여전한 긴축, 일본은 강력한 엔 약세 정책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주력 품목의 수출확대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예상을 하회하는 중국 경기 회복세 및 환율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국내 수출의 회복세가 가시화되기보다는 현 수준 정도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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