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월 소비자물가는 원화 약세 등 공급측 상승 요인에도 수요측면 낮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1%대 초반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4일 국내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 1-곳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벌인 설문조사를 집계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지난달보다 0.5%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관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한국산업은행이 2.1%로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LIG투자증권은 1.3%, 하나대투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은 각각 1.2%를 전망했다.

신한지주와 키움증권, IBK투자증권은 1.1%를 예상했고 현대증권과 동양증권은 각각 1.0%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또 전월대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3%에서 1.3% 사이에 분포했다.

전문가들은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와 원화약세, 국제 유가 상승 등이 2월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하지만 수요 둔화가 지속하면서 전년 동월비 물가 상승세는 1%대 초반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이한 신한지주 이코노미스트는 "2월 소비자물가는 연말, 연초 공공요금 인상 및 폭설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과 원화약세 영향 등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요인 약화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노중 아이에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와 동절기 추운 날씨로 인한 농산물가격 상승 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인 요인"이라며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고 근본적으로 수요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낮은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라 공산품 및 서비스물가가 전월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수요 견인 인플레 압력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여 전월비 상승폭은 2월 이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계절적 물가상승 요인이 지속하면서 전월비 0.3% 올라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설 식품가격 상승 요인은 약화했지만, 공공요금 및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요인 등 1.4분기에 계절적 물가 상승요인이 집중되기 때문"이라며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기저효과가 작용함에 따라 지난 1월보다 하락한 1% 상승에 그치는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공급측 물가 안정 효과가 지속하는 가운데 아직 높지 않은 수요측 물가 압력에도 날씨 등 계절적 물가 상승 압력 등으로 인해 전월비 소비자물가 압력은 다소 높아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전년동월 소비자물가는 1% 초반의 낮은 수준이 지속함에 따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없애지는 못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하지만 "국제 원자재가격 전반의 상승 등에 따른 해외로부터의 인플레 유입 및 공공요금, 집세, 학원비, 그리고 한파와 폭설에 따른 농축수산물 수급 불안 등이 물가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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