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1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이사수요가 줄고 신규 입주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부동산114(www.r114.com)는 23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보합(0.00%)을 나타내며 1년9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2년 8월 이후 90주 만이다.

신도시(-0.02%)와 경기·인천(-0.02%)의 전셋값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이사수요가 줄어든데다 내달 수도권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것으로 진단된다.





서울에서는 강서구(-0.35%)와 송파구(-0.11%), 구로구(-0.06%), 성북구(-0.04%), 강남구(-0.03%) 등이 하락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와 화곡3주구 신규 입주 영향으로 방화동 삼익삼환, 내발산동 마곡수명산파크 1~7단지 등의 전세가격이 1천500만원씩 떨어졌다.마포구(0.19%)와 관악구(0.13%), 도봉구(0.11%), 동대문구(0.11%), 서초구(0.08%), 양천구(0.07%), 강북구(0.06%), 종로구(0.05%), 성동구(0.05%)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평촌(-0.04%)과 분당(-0.03%)의 전셋값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에서는 의왕(-0.08%)과 하남(-0.06%), 인천(-0.05%), 화성(-0.03%), 용인(-0.03%), 남양주(-0.03%) 순으로 떨어졌고 평택(0.02%)과 의정부(0.01%), 양주(0.01%)는 소폭 뛰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떨어지면서 9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2.26대책 이후 위축된 투자 심리가 풀리지 않아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값이 0.01%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재건축 아파트값은 0.03% 오르며 10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와 강동구 둔촌주공이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개포주공2·3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용산구(-0.11%)와 송파구(-0.06%), 구로구(-0.05%), 금천구(-0.05%), 서대문구(-0.04%), 강서구(-0.03%), 동대문구(-0.03%), 성북구(-0.03%) 순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광진구(0.07%)와 관악구(0.05%), 강남구(0.04%), 은평구(0.03%), 서초구(0.01%)는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0.01%)와 경기·인천(0.00%)은 소형면적의 급매물 거래를 제외하고 거래가 뜸한 모습이다. 신도시에서는 산본(-0.07%)과 중동(-0.05%)이 하락했고 분당(0.01%)이 올랐다. 경기·인천에서는 군포(-0.07%)와 의왕(-0.06%), 안양(-0.02%), 부천(-0.01%), 성남(-0.01%), 용인(-0.01%)이 내린 반면 안성(0.02%)과 오산(0.02%) 등이 소폭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봄 이사수요가 줄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든 전세시장은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서울 마곡지구와 경기 하남미사 등 대규모 신규 입주가 예정된 곳은 전세 수급불균형이 일부 해소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사업 본격화 조짐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추격 매수가 없어 반짝 반등에 그칠 것"이라며 "2.26 전월세 대책의 영향에 따른 심리적 위축으로 당장 매수세가 살아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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