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CJ그룹 계열사로 유선종합방송업을 영위하는 CJ헬로비전이 약 1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으면서 작년 '흥행참패'를 씻을지에 관심이 몰린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내달 12일 5년물 1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를 선정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기업어음(CP) 상환 등의 운영자금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작년 6월 3년물 1천억원과 5년물 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 1천억원, 5년물에 300억원 등 총 1천300억원의 미달이 발생했다.

신용등급 'AA-'의 우량물이었지만, 금리 변동성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유지하는 등 관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회사채 참패 '트라우마'를 겪은 CJ헬로비전은 수요예측을 피할 수 있는 장기 CP로 자금을 조달했다. 작년 10월에 4년물로 1천300억원의 CP를 발행한 바 있다.

수요예측에서 투자자의 외면을 받게 되면 '시장 눈높이'에 맞는 금리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게 되지만, CP는 이러한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CJ헬로비전이 1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은 이유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유리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현 시점을 회사채 발행 적기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은 올해 3월 말 유료방송 가입자 수 기준으로 업계 3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우월한 시장지위와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작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35.2%와 44.8%로 양호한 재무구조를 유지 중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금리 매력이 떨어지는 우량물이지만, 장기물로 꾸려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원하는 금리를 제시하면 수요예측에서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CJ헬로비전의 전일 기준 민평3사 5년물 금리는 3.162%였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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