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신년인사회…朴 대통령 "투자 확대해 달라"

정관계ㆍ재계 인사 등 1천500여명 참석



(서울=연합인포맥스) 기업금융팀 = 박근혜 대통령과 정관계, 재계 인사 등 1천500여명이 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본격 추진해 30년의 성장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경제계가 투자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연초에 열리는 각종 신년인사회 가운데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첫 참석 행사로 선택함으로써 올해도 경제 활성화를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음을 보여줬다.

박 대통령은 규제개혁,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4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 등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어려움은 있었지만 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조금씩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경제인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경제 재도약의 마지막 기회로 경제혁신 3개년을 통해 30년 성장 기틀을 다져야한다"면서 "노동과 교육, 금융, 공공기관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체질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 부문과 관련해 보신주의를 탈피해 실물경제, 창조경제를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하고, 핀테크와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금융의 역동성을 올려야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가 경제 혁신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올 한해는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준비하는데 얼마 남지 않은 귀중한 골든타임이라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지난해는 경제혁신을 시작하는 기간이었고, 내년은 계획대로 이뤄졌는지 검검하고 마무리하는 기간이므로 사실상 올해가 경제혁신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경제 부흥의 기치를 올린 선진국과 기술력 향상에 매진하는 신흥국 사이에서 저출산, 고령화 등의 성장제약 요인을 잘 극복하고 선진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대한민국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현명하게 찾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기회복의 성과를 온전히 향유하고, 사회전반에 회복의 온기가 퍼질 수 있도록 모든 경제주체들이 새해의 할 일을 잘 설계하고 실천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인들이 선진화된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전통제조업-ICT 간 융복합 등을 통해 신사업을 벌이고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기업의 이익이 사회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신규고용 창출은 물론 약자 배려와 사회공헌에도 힘써 국민행복시대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 등 주요 기업의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한국노총 위원장으로는 처음으로 김동만 위원장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은 민감한 현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사안이라고 판단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나마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로 대신했고,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연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가 하고 싶다고하나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영국의 테스코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홈플러스를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매물로 나오면 관심을 가질 것이냐'는 질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직 보고받지 못해 매력적인 매물인지는 모르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신 회장은 다만, 제2롯데월드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 논란이 된데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점검을 철저히 해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해외사업에 대해서는 "계속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예정보다 인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이번 달 안에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으나 인사폭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답을 주지 않았다.

최근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과 가석방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더욱 말을 아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이재현 회장은) 사면 대상이 아니다. 어렵지만 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은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이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로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이나 가석방 대상이 아니다.

다음 달이면 2년 형기를 꼬박 채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가석방 논의가 나오는 것에 대해 김창근 SK그룹 의장 역시 "제가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전경련 수장인 허창수 회장은 "국가적으로 나오는(석방)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인 가석방을 청와대에 건의하면서 논의에 물꼬를 튼 최경환 부총리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당초 참석 대상 명단에 있었으나 정작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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