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21일 "8월부터 우리은행 매각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방향을 심의·의결한 직후 "공자위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10월 말까지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다음달부터 투자자 수요 조사에 재돌입하는 등 최대한 빨리 매각하기 위해 일정을 짤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향후 구체적인 일정은

▲지난 3개월 간 투자자 수요를 조사했다. 공식적으로 과점주주 매각방식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재 투자자들도 일반적인 차원의 관심 정도 밖에 내보일 수 없었다. 명확해지면 매각 발표하겠다.

-민영화 위한 시장 여건 조성 노력 방안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우리은행 주가가 상당히 낮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이 정부 통제 받는 조직이라는 점이 기업가치 제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와의 MOU를 과감하게 완화할 방침이다.

-연내 매각이 어렵다는 얘기인가

▲명확하게 얘기하긴 어렵다. 과점주주 대상 매각 방식으로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고, 복수의 과점주주군이 각자 경영에 참여할 수 잇는 지배구조 만드는 안도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하지만 공자위원들의 임기가 10월이면 끝난다. 8월부터 투자 수요 검토 등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예보와 구체적인 설계 방안을 시작할 예정이나 언제 시작할지는 모른다. 최대한 빨리 진행하기 위해 남은 두 달 반 동안 열심히 노력하겠다.

-예보와 MOU 폐지하는 수준은.

▲매각하지도 않고 해지할 순 없다. 다만 실행하기 전이라도 완화할 수 있는 데 범위까지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과점주주 대상으로 30% 매각하더라도 예보가 18%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 1대 주주다. 이런 상황에서도 MOU를 과감하게 폐지해야 민영화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복수의 그룹이 경영참여하는 방식이란

▲투자자들이 별개로 참여하지만 공동으로 한목소리 내고 의결권 행사하는 것은 은행법상 금지되어 있다. 다만 다만 이사회 일원으로써 같이 경영에 참여하는 건 가능하다. 조심스럽게 표현하는 이유도 은행법에 동일인으로 간주되는 범위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MOU 해지 외 다른 인센티브 부여할 생각은

▲지금 당장은 그런 생각 없다.

-시장여건 개선에 주가가 중요한 변수가 되나

▲당연히 주가 높을 때 팔면 좋지만 한없이 기다릴 수는 없다. 금융지주회사 산하 은행들의 경우에는 저금리 상황에서 유연성이 많지만 우리은행은 제한적이다. 빨리 민영화해야 주가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경영권 부여 방안은 없어진건가

▲단일 주주에게 경영권 매각 방안을 포기한 건 아니다. 다만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경영권 매각 가능한 투자자가 없다. 있다 하더라도 복수가 돼야하기 때문에 어렵다.

-과점주주는 방식의 지배구조 안정성 우려가 많다. 불안한 주인들을 만들어 내는게 아닌가.

▲외국 대형은행들은 모두 과점주주 체제다. 외국은 오랜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형성됐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우리은행 매각의 핵심키는 과점주주 매각시 장기적으로 안정성이 담보될 수 있는 첫 단추를 꿰는 일이다. 매각하고 나서도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좋은 투자자를 모셔야 한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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