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한국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사업자로 카카오와 KT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인터넷은행은 지난 10월 카카오가 주도하는 카카오뱅크, KT가 주도하는 K뱅크, 인터파크가 주도하는 I뱅크 등 3개 컨소시엄이 금융위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금융당국은 당초 내달 중순 이후 예비인가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그 일정을 한 달 가까이 앞당겼다.

인터넷은행 외부평가위원회에는 지난 27일부터 2박3일간 경기도 산업은행 연수원에서 이들 3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한 결과 카카오뱅크와 K뱅크에 예비인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카카오뱅크는 고객과 가맹점을 직접 연결해 거래비용을 절감하는 방안,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한 중금리대출 활성화 계획 등 카카오톡 기반 사업계획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또 사업 초기 고객기반 구축이 쉬울 것으로 평가돼 안정적으로 사업운영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다.

카카오뱅크는 넷마블과 로엔, SGI 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카카오, 코나아이, KB국민은행, 텐센트,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참여했다.

K뱅크는 KT 등 20개에 가까운 참여주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다수의 고객접점 채널을 마련한 점, 빅데이터 기반의 중금리대출 등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고객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K뱅크는 KT와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 브리지텍, 모바일리더, GS리테일, 얍컴퍼니, 이지웰페어,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8퍼센트, 한국관광공사가 참여하고 있다.

다만 I뱅크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등은 어느정도 평가되지만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의 영업위험이 높고, 안정적인 사업운영 측면에서도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돼 탈락했다.

도규상 금융서비스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금융위는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존중해 2곳을 결정했다"며 "세부 평가 점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컨소시엄들이 프레젠테이션 당시 올해 안에도 당장 영업가능하다고 얘기했지만, 실제 영업이 시작되기 위해선 인적·물적 요건을 갖춰야 한다"며 "1호점이 가지는 상징성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인터넷은행이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KT뱅크가 제출한 사업계획을 실제 구현하지 못했을 경우 제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도 국장은 "법으로 강제하고 있는 사항은 없지만 대국민 약속인데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실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계속 예의주시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와 K뱅크는 30일 오전 9시30분 은행연합회 14층 세미나실에서 사업계획에 대한 별도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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