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지주회사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인사가 오는 29~30일 단행된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조직개편과 맞물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임원들의 교체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다음주 29~30일께 계열사장단 임원 인사를 공식 단행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이번에도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과 정기화 우리종금 사장은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장은 올 2월 취임 이후 공격적인 영업으로 시장점유율을 확실히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말 7%대에 머물렀지만 유 사장 취임 후 매월 성장하며 최고 9% 후반까지 증가했다. 올 3분기가지 누적당기순이익은 1천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2%나 급증했다.

김병호 우리PE 사장과 김종완 우리FIS 사장은 교체가 유력하다.

하나금융지주도 29일께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김정태 회장은 우선 본점 슬림화에 초첨을 맞췄다. 지난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하면서 비대해진 만큼 규모를 줄여 영업인력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당시 임원 수를 크케 줄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10명 이상의 임원 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역시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인사를 진행하겠다는 생각이다. 핀테크·스마트금융 등 신사업 분야와 영업부문에 발탁 인사도 기대할 수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장승철 하나금융투자,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추진호 하나캐피탈 사장,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에 대한 인사도 이번에 대상인데,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지주의 임원 인사는 30일 공식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12개 계열사 CEO 가운데 9명의 임기가 종료되는 계열사장 인사가 가장 큰 관심사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은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 이후 조직을 빠르게 정상화 시킨 점, 어려운 업황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이끌어 온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민은행에 이어 2번째로 큰 자회사로, 사실상 윤종규 회장에 이은 '넘버2' 자리이기에 군침을 흘리는 내부인물이 많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역시 올해 사장 최고의 실적을 올린 점 등을 감안해 최소 연임이 점쳐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CEO가 가장 필요한 시기"라며 "집권 2기를 준비하는 금융지주 수장 입장에서 성과 이외에도 따져야 할 것이 많아 연임 여부를 함부로 단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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