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KEB하나은행의 영업 담당 부행장이 돌연 사임하면서 올해 함영주 행장의 영업력 극대화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기 KEB하나은행 리테일고객지원그룹 부행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 의사를 표명하고 20일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김 부행장은 최근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제대로 업무를 볼 수 없게되자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에 자리에서 정중히 의사를 전달했고, 결국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행장은 광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 금융공학 석사를 마쳤다. 한국은행을 거쳐 하나은행에 입행, 서초영업본부장과 호남영업본부장을 거쳐 올해 리테일담당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김 부행장은 작년 말 임원인사에서 기존 부행장 5명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로, 영업 추진 부분에서 함 행장의 든든한 조력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KEB하나은행이 전격적인 물갈이 임원 인사로 조직을 정비한지 한 달만에 구멍이 생기면서 조직재편도 불가피해졌다.

함 행장은 우선 황인산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을 김 부행장 자리로 옮기고, 인사관리(HR)는 행장 직속으로 편입시키는 등 급한대로 조직도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려야 할 시기에 담당 최고임원 자리가 급작스럽게 변경되면서 이에 따른 내부 혼란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부행장이 지난 주말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KEB하나, New Start 2016!' 행사에서 올해 영업 계획을 직접 발표하는 등 사실상 은행의 전체적인 영업전략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도 향후 혼선이 예상된다.

또 나머지 임원들이 담당 업무가 넓어지면서 과도한 업무로드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면서 조직원들도 매우 당황해하고 있다"며 "인사 전에 정리가 됐다면 좋았을텐데 조직 안정에 시간이 더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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