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삼성화재가 방카슈랑스 판매 제휴를 맺은 은행을 줄이는 등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18일 은행ㆍ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에서의 방카슈랑스 판매를 접었다.

방카슈랑스 제휴를 유지한 은행의 경우 수익성이 낮은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 위주로 판매하도록 전략을 바꿨다. 중소형 저축은행에서도 삼성화재는 방카슈랑스 상품 중 개인보험에 대해 판매를 중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 방카슈랑스로 판매하면 은행에 수수료도 내야 해서 남는 게 거의 없다"며 "삼성화재가 기존 은행과 제휴를 끊으면서 방카슈랑스 판매를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을 줄인 것이지 사업을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저축성보다는 보장성 중심으로 방카슈랑스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견실 경영의 안착'을 내세우며 "장기 보험은 보험설계사(RC)의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고 보험대리점(GA) 채널 내 성장 기반을 확대해 보장성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겠다"며 "자동차보험은 우량고객 확보와

보상 효율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 구축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은행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보장성보험만 판매하는 것에 대해 방카슈랑스 사업을 축소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저축성보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 삼성화재가 수익성을 이유로 보장성만 취급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일부 은행에서 받아드리기 어렵다고 하자 관계를 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장성보험만 팔아서는 방카슈랑스 채널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견실경영의 일환으로 방카슈랑스 채널에 변화를 준 것일 뿐"이라며 "수익성이 낮은 저축성 대신 보장성보험 위주로 판매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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