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맞춤형 이자ㆍ수수료 감면 본격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이미란 이윤구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올해 어떤 일이 있어도 물가를 3%대 초반에서 잡겠다"고 밝히면서 은행권의 서민지원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2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물가뿐 아니라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서민을 대상으로 한 은행권의 이자율 인하와 가계ㆍ주택 대출에도 어느 정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KB행복만들기 적금'을 판매하면서 만기 해지시 최고 7%의 이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도해지 및 만기 후 이율 지급체계도 개선했다. 중도해지의 경우 해지경과 기간별로 0.1%에서 만기기본이율의 50% 상당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만기 후에도 만기기본이율의 0.5~50% 상당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주택대출도 고정금리 상품으로 점진적 늘려가면서 서민 이자 부담을 완화한다는 게 국민은행의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7~11월 사이에 고정금리 상품 1조원 규모를 판매 완료했다"며 "1월에도 고정금리 상품을 출시 예정으로 향후 가계부채의 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저소득층 목돈 마련 지원을 위해 '신한 새희망 적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기초생활수급자와 국세청의 근로장려세제 혜택을 받는 근로장려금 수급자, 근로소득 연 1천200만원 이하 근로자 등 저소득층이 가입할 수 있다.

기본 이율 연 4.5%에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추가금리 1.5%포인트를 가산해준다. 최고 금리가 연 6%인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 새희망 적금은 저소득층의 자립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는 따듯한 금융상품이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연체 이자율 인하와 가계ㆍ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를 통해 서민 생활 안정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금리를 19%에서 정상금리에 9%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낮췄다. 3개월 미만 연체시에는 기존 17%에서 정상금리에 8%포인트를 합산한 수준으로 내렸다.

하나은행은 소액일수록 우대금리를 높게 적용하는 '리틀빅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은 500만원 이하 소액예금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며 가입 최저금액인 1백만원을 예금하는 고객이 최대 0.4%의 우대금리를 더 받게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보통 고액일수록 금리를 많이 지급하지만, 이 적금은 금액이 적을수록 금리가 높다"며 "소액을 예금하는 서민을 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저소득 서민층 지원을 위해 은행권 최초로 지난 9월 연체대출 최고금리를 5%p 인하했다. 이로써 연체대출 금리는 최고 18%에서 13%로 내려갔다.

기업은행은 ATM 수수료도 24시간 은행권 최저로 인하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영업시간외 ATM 수수료 할증 전면 폐지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정부의 서민생활 안정 정책에 동참하다는 차원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 관리를 신년 핵심 과제로 삼은 만큼 기업은행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올해도 각종 수수료와 연체 이자 인하 등 친서민적인 제도로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신서민통장'을 통해 소년소녀가장과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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