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사정사의 배출을 점진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매년 500명 이상 자격시험을 통과하는 상황에서는 자격증 보유자에 대한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매년 500~600명 이상 손해사정사 자격시험을 통과하고 있고, 작년에는 650여명 이상 합격자가 배출되기도 했다.

2013년말 기준 손해사정사 현업 종사자는 5천184명에 달한다.

손보사들은 손해사정사 자격증 보유자가 늘면서 경쟁 심화로 시장질서가 악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적 수준도 저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손해사정사 업무의 질적 수준 향상 등을 위해서라도 향후 합격(예고)인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게 손보사들의 주장이다.

금융당국은 손해사정사 배출을 줄여달라는 손보사 요구에 전혀 응할 뜻이 없어 보인다.

현재 손해사정사의 선발 인원은 자격 및 시험제도 변경의 안정적 정착, 손해사정사의 원활한 수급, 시험응시자의 예측 가능성 제고 등을 고려해 시험 통과 인원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손보사들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또 손보사들이 손해사정사 합격 인원을 줄여달라는 것은 현업 손해사정사들에게 기득권을 확보해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있는 소지가 충분해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손해사정사 인원을 축소하면 새로이 선발되는 손해사정사의 서비스 질이 향상되고, 현재와 같은 인원을 뽑으면 자격증 보유자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는 손보사들의 주장은 상호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규정에 따른 손해사정사는 매년 460명으로 2014년 이전과 차이가 없으며 2015년 합격자는 654명이나 종전 규정의 손해사정사가 2014년부터 5년간 새로운 손해사정사 시험의 제1차 시험 면제 혜택으로 응시해 합격한 경우(194명)도 있어 과다하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s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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