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가 바뀐 동양생명과 롯데손해보험이 조직 정비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매각이슈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총력영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20일 주주총회에서 박중진 대표이사 부회장 후임으로 구한서 사장을 선임했다.

구 사장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31팀이었던 본사조직을 27팀으로 줄이고 현장 조직 활성화를 위해 총력영업체제로 바꿨다. 영업본부 총괄임원을 신규 선임하고 채널전략팀과 상품전략팀도 신설해 영업조직에 힘을 실었다.

동양생명은 올해 핵심 추진과제를 총력영업체제 구축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리스크 대응능력 강화, 경영효율최적화로 정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강점은 영업채널의 다각화"라며 "기존 보험사들이 제공하던 프로모션이나 고수당의 한계를 벗어나 여러 판매채널을 총괄하는 부서를 기반으로 통합마케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부서 간 업무 프로세스 향상과 협력 관계를 증진하고 위험기준자기자본(RBC)비율 개선과 손익변동성 최소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재벌 보험사들의 대주주 부당지원과 배당 적정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착수한 특별검사에 동양생명도 포함돼 구한서 사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대한생명과의 인수 협상 중단 이후 사그라진 매각이슈도 재발할 여지가 남아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달 13일 정기 주총을 통해 이봉철 사장 체제로 전환됐다. 이 사장은 현재 롯데손보의 경영 상태를 파악하는 등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사업비부터 효과에 대해서까지 다시 점검 중"이라며 "그동안 문제점이 없었는지 등을 자세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 수장이 바뀐 롯데손보의 앞날도 순탄치만은 않다. 금감원이 손보사들의 실손의료보험료에 대한 적정성을 규명하기 위해 착수한 기획검사에 롯데손보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문제가 발견된 곳은 제도개선 요구와 경영진 면담, 징계 조처 등을 받게 된다.

또한 롯데손보는 소비자 신뢰 회복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손보의 2011회계연도 설계사 불완전판매 비율이 0.31%로 손보사 중 가장 높았고 비대면채널인 텔레마케팅(TM)에서도 불완전판매 비율이 3.5%로 업계 평균(0.84%)보다 약 네 배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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