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1968∼19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붐세대' 중 절반 이상이 은퇴생활을 위한 재정 준비를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차 베이비붐 세대 중 은퇴 이후를 대비한 재정적 준비를 시작한 경우는 44.6%에 불과했다.

35~39세에 은퇴 준비를 시작한 경우는 51.8%, 40세 이후는 41.76%였다.

이들이 예상하는 실질 은퇴 연령은 평균 63세로 약 23년간의 추가 경제활동을 기대했다.

은퇴 후 가장 큰 불안 요소로는 물가상승에 따른 생활비 증가를 꼽았다. 노후소비 불균형 발생과 의료 및 간병비 증가 등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이들은 은퇴 자금 준비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빠듯한 소득과 자녀교육비용을 꼽았다.

현재 월평균 가계 지출 중 14.8%를 자녀교육비로 지출하고 있고 자녀양육비까지 포함하면 20.8%에 달했다.

평균 약 3억7천만원의 총자산을 보유하고 부동산자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은 8대2로 부동산 편중이 심했다.

금융자산은 평균 4천800만원을 보유중이며 예·적금 보험 등 안전형 금융자산 비중이 86.4%로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했다.

황원경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2차 베이비붐세대는 IMF와 주택가격 폭등, 카드사태 등 경제 리스크의 위험성을 학습하면서 성장해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사들이 이들의 은퇴 후에 대한 준비현황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산 축적과 운용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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