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TFRS17) 도입에 대비해 국내 보험사들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확충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5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흥국생명은 1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작년에는 보험업계에서 후순위채 발행이 활발했다.

한화손보 1천280억원, 농협손보 1천억원, 흥국화재 200억원, 현대라이프생명 200억원은 물론 롯데손보가 68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DGB생명이 400억원의 후순위채를 사모방식으로 찍어 스타트를 끊었다.

KDB생명의 경우 작년 말부터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추진했지만, 지난 1월 사모 후순위채 60억원을 찍는 데 그쳤다.

대신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는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보다 보험사 후순위채 인기가 시장에서 떨어졌다"며 "보험사 후순위채 스프레드가 은행 등 다른 업종보다 적어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추세로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점도 후순위채 발행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확실해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보험사들은 후순위채보다 신종자본증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오는 30일 5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며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이 이 가운데 일부인 500억원을 인수한다.

자본확충 관련 컨설팅을 받은 교보생명도 기업공개(IPO)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 개념에다 자기자본의 25% 이내에서 발행하면 기본자본으로 인정돼 지급여력비율을 크게 올릴 수 있다"며 "본격적으로 IFRS17 대응에 들어선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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