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미래에셋생명과 중국 안방그룹 품에 안긴 PCA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이 대주주 변경을 통해 손실을 털어낼지에 관심이 몰린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PCA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작년 당기순손실은 각각 24억원과 2천364억원을 나타냈다.

알리안츠생명은 초회보험료 감소와 보험부채 적정성 평가에 따른 책임준비금 증가로 손실 폭이 커졌다.

또한, 희망퇴직금과 자살보험금 지급 및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알리안츠생명은 중국 안방그룹에 인수된 후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과반수를 중국인으로 구성했다.

이사회 의장에 짜오홍씨가 선임됐고 량페이, 지앙팅루, 텐링씨 등 중국 법조·교육계 출신 3명으로 사외이사진이 바뀌었다.

신설직인 최고투자책임자(CIO)에도 안방보험 출신인 왕루이 부사장이 임명됐다.

안방그룹 편입으로 알리안츠생명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업계 평균보다 높은 2.0%의 최저보증이율을 앞세운 저축성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보장성보험 신상품 2종도 선보였다.

특히 안방그룹은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알리안츠생명에 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중에 사명도 'ABL생명'으로 바꿔 안방그룹 색깔을 입힌다.

PCA생명의 경우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합병 작업에 본격 돌입해 오는 9월에는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합병하면 총자산이 33조원을 넘어 ING생명을 제치고 생명보험업계 5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미래에셋생명은 본사도 2년여 만에 여의도로 다시 이전하는 등 PCA생명 합병을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합병을 통해 강점인 변액보험 부문 역량을 앞세워 은퇴설계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며 "사명이 바뀌는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동양생명과의 합병보다는 당분간 각자 체계로 운영되면서 안방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있어 손실을 충분히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