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고객이 스스로 은행 영업점에서 스마트기기를 통해 금융서비스에 가입ㆍ상담할 수 있는 스마트브랜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IT기술을 도입해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젊은층 고객을 선점하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빌딩(IFC)에 'KB스마트브랜치 1호점'을 개점했다. 국민은행은 스마트브랜치 호응도를 살펴보고 향후 추가로 지점을 열 예정이다.

국민은행 스마트브랜치는 금융권 최초로 자체 개발한 고객용 단말기 '스마트터치'를 배치했다. 고객이 스마트터치를 통해 셀프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종이신청서 대신 디지털 신청절차와 상담연계까지 처리해 준다.

국민은행은 스마트터치와 이를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 특허도 출원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마트브랜치는 고객 니즈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여 기존 영업점과 차별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영업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회기동 경희대학교 앞에 스마트브랜치 'S20 스마트존'을 개점했다. 현금자동입출기(ATM) 거래 비중이 높은 20대 고객들의 특성에 맞춘 무인점포다. 스마트브랜치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스스로 터치스크린을 통해 체크카드 발급, 예금통장 개설, 인터넷 뱅킹 신청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신한은행 수신 전문 직원과의 화상 상담을 통해 예금, 적금, 펀드 등도 가입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다음 달 고려대와 이화여대에 스마트브랜치를 오픈한다. 단순 입출금 거래 서비스를 배제하고 금융교육과 체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해 타 은행과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영업점 방문 없이 화상 등을 통해 금융상품 상담과 가입, 종합재무상담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 N센터'를 열었고 NH농협은행도 지난 2일 노량진에 무인지점이 갖는 한계를 극복한 복합점포를 표방한 스마트브랜치 지점 1호를 개점했다.

한국씨티은행과 SC은행 등 외국계은행들의 경우 일반영업점 내에 스마트브랜치를 열어 바쁜 직장인을 타깃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젊은 층 공략을 위해 은행들이 스마트브랜치를 잇달아 열고 있다"며 "그러나 스마트기기만을 갖다놓고 형식상 스마트브랜치를 추구한다면 단순히 '붐'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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