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생명보험업계에서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비중이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저금리 지속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다 보니 카드 수수료 등 비용절감을 위해 신용카드 보험료 결제를 확대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국내 생명보험사의 신용카드 보험료 결제 규모는 2조1천922억원으로 3.02%를 차지했다.

2015년의 1조9천597억원(2.79%)보다 소폭 늘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생명이 저축성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를 중단했으며 KDB생명도 신용카드 결제서비스를 멈췄다.

현재 한화생명과 알리안츠생명, 교보생명, KDB생명, 푸르덴셜생명, IBK연금, ING생명, PCA생명 등 9개 사가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받지 않고 있다.

다만 KB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 처브라이프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모든 보험상품에 대해 신용카드 납입이 가능하며 이외의 생보사는 보장성보험으로만 한정했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보험료 카드결제에 소극적인 이유는 카드 수수료 부담 때문이다.

지난해 생보사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2조6천9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했다. 보험영업손실은 22조799억원으로 이전보다 더 확대된 가운데 투자영업이익은 21조4천291억원으로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저금리 여파로 작년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그나마 유지하던 4%대 밑으로 떨어져 3.9%에 머물렀다.

생보업계는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 수수료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는 생보사 입장에서는 비용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보험료 카드결제 규모를 줄이고 있다"며 "특히 저축성보험의 경우 고정된 이자를 주는 만큼 은행 적금을 카드로 내는 것과 같아 그나마 보장성보험만 카드납부를 허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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