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지급여력(RBC)비율 개선을 위해 보험사들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가운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에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하면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풀이됐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천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NH농협생명이 지난 2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8천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장기물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7년물 1천억원 모집에 3천50억원, 10년물 1천500억원 모집에 4천950억원이 들어왔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금리는 3.2%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며 NH농협생명은 증액 발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순위채 발행 성공으로 NH농협생명의 RBC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83.2%에서 197.3%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생명도 5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성공리에 발행했다. 수요예측에서 총 5천550억원이 매수주문에 참여해 가산금리는 4.582%로 결정됐다.

애초 발행금리가 5%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기관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낮아졌다. 저금리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수준이 높고 30년 만기라도 5년 콜옵션이 붙어 있어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기준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각각 2.165%와 2.328% 수준인 가운데 보험사들이 3~4%대의 금리를 제시하자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NH농협생명과 한화생명이 각각 처음으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진행하면서도 흥행을 이끌자 다른 보험사들도 자본확충 행렬에 참여하고 있다.

다음 달 말에는 현대해상이 3천억원, 동부화재가 4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과 NH농협생명은 그룹의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높은 금리도 제시해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왔다"며 "특히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채보다 발행금리가 높지만, 만기 시까지 100% 자본으로 인정되는 장점이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후순위채와 함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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