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새 정부가 대부업 최고금리를 연내 25%까지 인하키로 하면서 대형 저축은행 중 오에스비(OSB)와 오케이(OK)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저축은행은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26% 이상일 정도로 고금리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자산규모 10위권 이내 은행 중 HK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 등도 평균금리가 25%를 넘는 등 최고금리 인하 시 자산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5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자산규모 10위 이내 저축은행 중 지난 6월 신규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25%를 넘는 곳은 5곳에 달했다.

주요 저축은행 절반 이상이 올해 중으로 하향 조정될 법정 최고금리보다 높은 금리의 대출로 가계대출 자산 대부분을 꾸리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올해 중으로 대부업체 법정 최고금리를 25%로 인하해 중소·서민층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OSB저축은행으로 평균금리가 26.90%에 달했다. 다음은 OK저축은행으로 평균금리는 26%를 기록했다.

HK저축은행 25.90%, 모아저축은행 25.80%, 웰컴저축은행 25.32% 등이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 업계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우 평균 대출금리가 21.94%로 다소 낮은 편에 속했고, 페퍼저축은행도 20.67%로 금리가 낮았다.

평균대출금리가 25%를 넘는 저축은행들은 향후 최고금리 인하 시 대출 자산의 재편이 다급할 수밖에 없다.

평균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의 경우 개인 신용 대출 자산의 대부분을 25% 이상 고금리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OSB저축은행은 개인신용대출 90% 이상이 25% 이상의 고금리 대출이다.

OK는 대출의 65% 이상이 금리 25%를 넘는다. OK저축은행의 경우 과거 저축은행 인수 시 금융당국과 맺은 이행계획에 따라 대부업체 대출을 저축은행으로 이관하면서 고금리 대출비중이 높다.

이밖에 HK도 76%가량이 고금리에 몰려 있고, 웰컴저축은행도 금리 25% 이상 대출비중이 63.82%에 달한다.

반면 JT친애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은 금리 25% 이상 개인 신용대출의 비중이 20%대로 비교적 여유가 있다.

법정 최고금리가 올해 25%로 인하되면 고금리 대출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은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기존 고객군의 금리를 낮추던지, 아니면 보다 신용도가 높은 새로운 고객군을 발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축은행들은 정부의 최고금리 인하 방침에 따른 대응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가계신용대출 규모를 당장 줄이기는 어려운 만큼 수익성의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우선 금리를 낮춰 대응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향후에는 개인 신용대출에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고객에 집중하면서 기업대출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구조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 신용대출 규모를 급격히 줄이면 역성장이 불가피한 만큼 수익성이 악화하더라도 일정 규모는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기업대출과 PF 대출 등에 더 집중하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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