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후끈 달아오른 공기. 시승을 기다리며 주차장에 헤쳐모인 스토닉은 당장에라도 뛰쳐나가려는 듯 경쟁적으로 열기를 뿜고 있었다.

스토닉의 헤드라이트를 한몸에 받으며 지나가던 중 시뻘건 스토닉 무리가 눈에 들어왔다. 스팅어의 시그널레드와 같은 색상이다. 전체 주문 중에서 시그널레드의 비중은 8.2% 정도라고 한다. 당초 예상과 달리 적지 않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문을 열었을 때 처음 떠오른 단어는 '안전함'이었다.

문고리를 당기는 순간 '중·대형차 문을 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묵직했다. 프레임을 두드려보니 시멘트를 두드리는 듯 단단했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스토닉은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스토닉의 연관어로 '안전성'이 세 번째로 많이 검색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스토닉에 적용된 고장력 강판비율은 74.9%고, 초고장력 강판비율은 51%다.





<※기아자동차 제공>

실내 인테리어의 핵심은 '공간'이었다. 넓은 공간감을 구현하기 위해 수평 레이아웃으로 설계했다고 박세혁 소형총괄 PM은 전했다.

특히 폴딩시트로 탑승 인원과 적재 화물에 따라 의자를 접을 수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시트는 풀플랫으로 설계돼 거의 수평에 가깝게 접혔다. 이어 운전석에 앉아 신체에 맞춰 의자를 조정했다.

스토닉을 몰고 도로로 나갔다. 첫 시승 구간은 도심주행 코스였다. 달리는 동안 앞서 가는 다른 스토닉 뒤에 붙었다. 형인 '니로'보다 실제 크기는 작았지만, 웬만한 중대형 SUV와 겉보기 크기는 많이 다르지 않았다.

적신호 앞에서 정차했을 땐 디젤 차량임에도 휘발유 차량에 버금갈 정도로 조용했다. 큰 떨림도 없었다. 반면 움직이기 시작하면 엔진은 이내 과격해졌다.

고속주행 코스에 접어들었다. 스토닉의 강점인 주행성능을 유감없이 실험해볼 기회였다. 재빠름을 의미하는 '스피드'와 으뜸음을 뜻하는 '토닉'의 합성어인 스토닉이라는 이름에 맞게 차량은 날렵했다.

가속페달을 최대로 밟아봤다. 엔진은 7단 자동 변속인데 빠른 변속으로 치고 나가는 데 능숙했다. 시속 100km까지 무리 없이 속도가 올라갔다. 기아차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11.1초라고 하지만 훨씬 빠르게 느껴졌다.

고속주행 중에도 실내에선 속도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코너를 돌 땐 원심력을 최소화해 쏠림을 잡아주는 맛이 있었다.

다만 RPM(분당회전수)이 3천을 넘어가자 핸들이 떨렸고, 뒷창문을 열었을 때 풍절음도 다소 컸다. 무더운 날씨 탓이기도 하겠지만, 주행하는 동안 바깥 공기를 마음껏 쐬기는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아차가 스토닉을 출시하면서 염두에 뒀던 것처럼 스토닉의 연비는 역시 우수했다. 정차 없이 주행을 이어가자 어느덧 계기판엔 리터당 22km의 연비가 찍혀 있었다. 공인연비인 리터당 16.7~17km를 훌쩍 뛰어넘었다. 연비를 강조하는 다른 SUV 차종과 비교하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가장 우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토닉 가격은 디럭스 모델 1천895만원에서부터 프레스티지 모델 2천265만원까지 형성돼 있어 같은 소형급 SUV 가운데 저렴한 편이다. 이는 20대와 30대의 니즈를 맞추기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스토닉 관련 검색어 가운데 '경제성'이 24.5%로 가장 많았다"며 "온라인상 좋은 반응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기아차는 지난 27일부터 스토닉 판매를 시작해 20영업일 만에 월 판매목표인 1천500대를 훌쩍 넘긴 2천500대의 사전계약을 성사시켰다.





<※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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