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동부화재는 올해 1분기 3.67%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거뒀다.

저금리 장기화 속에서도 동부화재는 해외채권을 지속 투자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수익률을 나타냈다.

2013년부터 동부화재 자산운용을 컨트롤하고 있는 정경수 부사장은 9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국내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미국 지방채, 구조화·유동화 채권 등 환 헤지 이후에도 수익률이 우수한 해외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 헤지 비용을 고려해도 미국 투자등급회사채 및 지방채의 수익률은 국고채보다 높기 때문이다.

작년 10월에는 300억 원 규모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월마트의 30년물 회사채를 사는 등 올해 1분기 기준 동부화재의 외화유가증권 규모는 5조2천948억 원이었다.

정경수 부사장은 "환 헤지를 장기로 가져가기 어려운 현실에서 변화하는 FX스와프 포인트를 기초로 투자의사 결정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해외채권의 기초자산수익률 자체를 기준으로 판단하지만, 환 헤지 수단과 만기분산 등 전략을 고도화해 헤지 비용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선진국 채권 중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을 획득할 수 있는 통화를 중심으로 해외채권의 다변화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며 "구조화, 유동화 등을 통해 위험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채권의 발굴로 환 헤지 비용을 상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동부화재는 해외채권의 신용분석 능력을 향상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저평가 채권의 발굴과 우수한 선진운용사로의 아웃소싱을 통해 운용수익률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대체투자와 지분형 투자는 물론 섹터, 지역, 투자대항, 구조 측면에서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대상을 발굴하는 딜소싱 역량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방향에 따라 동부화재는 대체투자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전체 운용자산인 29조128원 가운데 약 10%를 부동산, 인프라, 사모부채펀드(PDF), 사모펀드(PEF) 등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등에 있는 산림과 농장을 보유한 펀드에 지분을 투자해 농산물 판매 수익을 배당 형태로 돌려받는 상품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정 부사장은 금리환경뿐 아니라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규제 강화 등으로 보험사의 자산운용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자산 듀레이션 확대를 위한 국내외 장기채권의 지속적인 편입이 필요하고 채권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위험 자본의 운용효율을 최적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부사장은 "국내 장기채권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외채권은 자산부채매칭관리(ALM)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며 "안정적 이차마진 확보는 물론, 부채구조에 맞는 적격자산의 매칭을 통해 자본과 손익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의 운용 목표로 대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LM 기반 자산운용체계를 확실히 하기 위해 보험부채를 속성별로 분류해 적격자산을 매칭하는 자산 배분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 하반기 금융시장과 관련해 정 부사장은 "9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저인플레이션과 구조적 저성장으로 시장금리는 완만한 상승추세 아래에 안정적일 것"이라며 "국내 시장금리는 보험사 중심의 듀레이션 확대를 위한 장기채권의 수요지속으로 저금리 기조 하에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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