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올해 들어 보험사들이 실적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임기 만료된 대표이사들이 잇달아 연임에 성공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은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태운 사장의 연임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이태운 사장을 최고경영자 후보자로 추천했다.

2014년 8월 동부생명 대표에 취임한 이태운 사장은 이듬해에 51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수익성과 함께 외형 성장도 이끌어 지난해 보장성 신계약은 전년 대비 30% 늘었고 총자산도 10조 원을 넘어섰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184.2%로 작년 말보다 4.7%포인트 올랐다.

황수영 더케이손해보험 대표도 최근 재선임됐다. 다만, 임기는 후임 대표이사가 선임될 때 까지다.

올해 1분기 더케이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로 6%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5월에는 기존 전화상품보다 보험료가 평균 4.4% 저렴한 인터넷 자동차보험을 출시해 대형 손보사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더케이손보의 자동차보험은 계약자 10명 중 9명이 다시 가입할 정도로 재가입률이 높아 충성 고객을 많이 확보한 상황이다.

2014년부터 메트라이프생명을 이끌었던 데미안 그린 대표도 지난달 연임에 성공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5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8% 증가했으며 총자산은 19조117억 원으로 5.9% 늘었다.

지난해에도 전년 동기보다 11.3% 증가한 78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18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RBC비율 역시 167.2%로 금융당국의 기준치인 100%를 상회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메트라이프생명은 강화된 RBC비율 제도에 대비해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해 별도의 자본확충 없이도 RBC를 200% 이상 유지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경영의 연속성을 위해 탁월한 경영성과를 보인 대표이사들의 연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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