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생명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 상승세가 올해 들어 꺾였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대출채권 연체율 평균은 0.59%로 5.6%포인트 낮아졌다.

대출채권 규모가 가장 큰 보험약관대출 연체율이 0.16%로 0.69%포인트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연체율은 0.37%와 3.67%로 0.15%포인트, 0.34%포인트 올랐다. 기타대출채권도 0.82%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동양생명의 대출 연체율이 8.56%로 가장 높았다. 연체 규모는 4천50억원 수준이다. 신용대출 연체율이 5.78%였으며 기타대출채권 연체율이 19.34%에 달했다.

이는 작년 말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피해 탓으로 동양생명은 3천17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은 운용자산이익률도 2.8%로 떨어져 업계 평균인 3.7%를 밑돌았다.

다만 지난해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148억원의 당기순이익에 그쳤던 동양생명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46.4% 증가한 1천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육류담보대출 피해를 털어내고 있다.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의 5천238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222.85%로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훌쩍 넘었다.

RBC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진 KDB생명의 경우 대출 연체율이 1.48%로 작년 말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다른 보험사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신용대출금 연체 규모가 223억원으로 연체율이 11.78%로 높았다.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은 0.05%, 한화생명은 0.13%, 교보생명은 0.17%로 작년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본인이 가입한 보험을 담보로 하는 보험약관대출이 보험사 대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와 관련한 연체율이 낮아지면서 전체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분기 말 대출채권 총 규모는 130조4천21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4%,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9%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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