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운용수익률 개선의 일환으로 대출채권 규모를 늘리는 가운데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생보사들의 대출채권 규모는 133조95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연체율은 0.64%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담보가 있는 보험약관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33%와 0.32%로 낮았지만, 신용대출은 3.93%에 달했다.

생보사 가운데는 동양생명의 대출 연체율이 8.40%로 가장 높았다.

총 4조7천억 원의 대출채권 가운데 연체금액이 3천963억 원이었다. 특히 작년 말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피해 탓으로 기타대출채권에서 18.93%의 연체율을 나타냈다.

동양생명은 3천176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4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2% 급감한 바 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진 KDB생명의 대출 연체율도 1.47%로 높았다. 특히 신용대출 연체율이 11.54%에 달했다.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인 현대라이프생명도 1.20%로 평균을 웃돌았다.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대출 연체율은 0.05%와 0.13%, 0.18%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도 낮은 연체율을 보였다.

예컨대 하나생명의 경우 대출채권 규모가 3천975억 원이지만, 연체율은 0%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이나 보험약관 등 담보가 확실한 대출을 위주로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사나 은행계약 보험사의 경우 보수적인 접근을 통해 대출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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