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선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잠잠하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금융지주 계열 가운데 자본확충을 진행한 보험사는 없는 상황이다.

교보생명과 흥국생명이 각각 5억 달러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자본조달 다변화에 나선 것과 비교된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NH농협생명이 5천억 원, 하나생명과 DGB생명이 500억 원과 55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들 외에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인 KB손해보험과 KB생명, 신한생명 등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그러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200%를 밑돌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올 상반기 KB생명의 RBC비율은 210.6%로 높은 편이지만, KB손보 188.3%, 신한생명 181.5%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소폭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자본확충을 진행하면서 하나생명과 DGB생명의 RBC비율은 199.8%와 191%로 높아졌지만,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보험업계에서는 유상증자보다는 후순위채를 통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계열의 금융지주사는 보험사에 출자할 경우 총자본에서 보험사 자본금은 일부만 인정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구체적으로 도입될 때까지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다만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진 만큼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K-ICS 초안을 올해 12월 도입준비위원회에 상정해 내년 초 전 보험사를 대상으로 영향평가를 시행하고 2019년 말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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