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에 유광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이 임명됨에 따라 금감원의 인적 쇄신 작업이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임시 회의를 열고 유 상임위원과 원승연 명지대학교 교수를 금감원 부원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유 상임위원은 수석부원장을, 원 교수는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을 맡는다.

유 상임위원은 행정고시 29회로 재정경제부 산업정책과장과 기획재정부 혁신인사기획관, 국제금융정책관, 국제금융심의관, 국제금융협력국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7월 금융위로 자리를 옮겨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역임한 뒤 올해 2월 증선위 상임위원에 올랐다.

원 교수는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를 시작으로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삼성생명과 신한BNP파리바,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다수의 금융회사에 몸담은 경력이 있다.

금감원은 잇따른 채용비리 문제 등으로 인적 쇄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최흥식 원장이 지난 9월 초 새로 취임한 이후에도 두 달 이상 임원 인사가 지연됐다.

10월 국정감사 등 시기적 특수성도 있었지만, 관료 출신 임원이 채용비리에 잇따라 연루됐던 만큼 관 출신 배제 여론도 비등해 지면서 인선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노조는 모피아(재무관료) 출신의 수석부원장이 임명돼선 안 된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주요 인선이 늦어지면서 금감원 쇄신 작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게 제기됐다.

하지만 수석부원장 등이 임명됨에 따라 인적 쇄신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부원장보 이상 임원 전원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부원장, 부원장보 등 총 13명의 임원은 최 원장 취임 이후 이미 사표를 낸 상태다. 서 전 수석부원장과 김수일 전 부원장 겸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이병삼 전 부원장보 등의 사표는 이미 처리됐다.

은행담당 부원장에는 양현근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의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원장 겸 소비자보호처장에는 김헌수 순천향대학교 교수와 최현자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거론된다.

부원장 외 부원장보도 전원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최 원장은 지난 9일 채용 프로세스의 공정성 확보 및 임직원 비위행위 근절방안을 발표하면서 "조만간 상당히 대폭의 임원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또 현재 권역별로 분리된 조직을 기능별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도 추진하는 등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수석부원장에 또 한번 관료 출신이 임명된 점은 쇄신 의지에 대한 논란거리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료 출신 배제를 주장해 온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인력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부 회의를 거쳐 관료 출신이 임명된 데 대한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