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가계부채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상환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신용생명보험시장 활성화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4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에 따르면 2013년 6월부터 작년 말까지 신용생명보험의 계약 건수는 7만7천412건, 누적 수입보험료는 15억2천만 원에 머물렀다.

신용생명보험은 질병, 상해, 사망 등의 우발적인 보험사고로 대출금 상환이 어려우면 보험사가 남아있는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보험상품이다.

카디프생명이 2002년에 국내에 처음 선보였고 2016년 메트라이프생명도 신용생명보험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카디프생명은 신한저축은행, 현대저축은행, 신한캐피탈,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대신저축은행, 신한카드, 렌딧, 펀다 등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용생명보험 관련 모바일 청약시스템을 개발했으며 SC제일은행과 제휴를 통해 모바일슈랑스 형태로도 판매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무)더세이프 단체신용보험'은 대출 기간에 대출자가 사망 또는 80% 이상의 장해로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지면 남은 대출금을 갚아준다.

보험 가입 금액은 채무액 한도에 따라 100만 원에서 10억 원까지 정할 수 있으며 1년마다 갱신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다.

개인형 신용생명보험으로는 '(무)더세이프 대출안심보험'이 있으며 SC제일은행의 기존 대출 고객들이 SC제일은행 모바일앱을 통해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가입 가능하다.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2016년에 '무배당 우리가족 대출클린 신용보험'을 선보인 후 새로운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출과 연계해 판매하는 소위 '꺾기' 우려가 나올 수 있어 시중은행들이 판매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속성 상품으로 은행 창구에서 안내는 할 수 있지만, 상품 가입 권유를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체 보험과 달리 개별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꺾기 규제 때문에 직접 추천을 못 해 활성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장하기 힘든 시장"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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