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독립법인대리점(GA) 형태의 판매자회사를 두고 있지만, 아직 실적 측면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판매 자회사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작년 당기순손실은 31억 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화생명이 운영하는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천300만 원과 9억2천만 원에 그쳤다.

그나마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경우 4천5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의 35억 원 당기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판매자회사의 경우 미래에셋생명이 2014년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2015년에 설립했다.

삼성생명은 400억 원을 투자해 판매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서울과 수도권 10개 지점으로 출발했지만, 작년 말에는 지점이 28개로 늘었으며 설계사 인원 또한 1천2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대형 생보사들은 갈수록 영향이 커지는 GA 채널에 대응하기 위해 판매자회사 규모를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생·손보사 전속 보험설계사는 14.8%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GA 소속설계사는 24.7% 늘었다.

미래에셋생명은 GA를 인수해 덩치를 키우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는 상황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반기봉 삼성금융서비스 대표가 지난달 삼섬금융계열사 임원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만큼 좀 더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판매자회사를 운영하는 보험사의 경우 경쟁력 확보 단계를 거치면서 향후 규모를 키울지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수입보험료는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판매자회사가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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