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MG손해보험이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치며 인수 후보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MG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올해 3월 말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MG손보의 작년 말 RBC비율은 110.99%로 손해보험업계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유상증자안을 부결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해보험 지분 93.93%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사실상 대주주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MG손보의 경영실태평가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RBC비율이 100% 미만이면 경영개선 권고, 50% 미만이면 경영개선 요구, 0% 미만이면 경영개선 명령 등을 보험사에 적용한다.

한신평은 MG손보가 후순위채 만기로 보완자본 인정액 감소를 겪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유상증자가 이뤄지지 않아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MG손보는 2013년 이후 4년간 줄곧 적자행진을 보였으며 지난해 51억 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그간 누적된 적자를 메우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RBC비율이 계속 하락하자 NH농협은행과 한국증권금융, 새마을금고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은 MG손보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베즈제2호유한회사가 MG손보 인수를 위해 대주단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면서 보유 지분을 담보로 RBC비율 15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약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내에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으로 BNK금융지주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MG손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MG손보의 수익성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2021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을 앞두고 추가적인 자본확충 부담까지 커져 '밑 빠진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MG손보가 지난해 흑자전환 했지만, 건물매각이익과 부실자산 처분 및 자회사 배당 등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다.

IB업계 관계자는 "RBC비율이 계속 하락하는 MG손보의 경우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쳐 인수하더라도 향후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이 필수적"이라며 "매력도가 떨어져 구체적인 인수 후보자가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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