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자본 적정성 관리를 위해 배당성향을 축소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지난해 총 136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70%로 전년 동기보다 20%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배당으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기존 365.45%에서 350.69%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라이나생명의 작년 배당성향도 37.3%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가량 축소됐다. 배당금 총액은 1천200억 원으로 300억 원가량 줄었으며 RBC비율은 306.2%로 30.8%포인트 하락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회사의 자본 적정성 수준과 주주의 요구를 반영해 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그동안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가 2021년부터 적용되면 RBC비율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배당성향을 줄이기로 방향을 바꿨다.

특히 외국계 생보사들은 높은 RBC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자본확충 없이 자체적으로 자본 적정성 수준을 관리할 수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RBC비율 산출 시 적용하는 보험계약의 만기를 단기적으로 확대하는 제도개선을 발표했다.

기존 20년이던 보험 부채의 듀레이션을 작년 말까지 25년, 올해 말까지 30년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규제 강화에도 외국계 생보사들은 미리 글로벌 기준에 맞춰 자산부채관리를 해오면서 RBC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유럽 등의 자본적정선 기준에 따라 보험 부채와 자산의 만기를 최대한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자산을 운용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계 생보사들의 RBC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훨씬 웃돌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들은 추가적인 자본확충 없이도 배당성향 조정만으로도 RBC비율을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주주의 요구를 반영해 30% 이상의 배당성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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