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해외에서 자본을 조달하려는 보험사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3억 달러(약 3천211억 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마무리 짓고 발행조건을 조율 중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KDB생명의 달러채에 'BB' 예상 등급을 부여했다.

KDB생명은 올해 초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한 바 있다.

이에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150% 수준까지 올라가게 됐으며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마무리 지으면 200%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부터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통해 RBC비율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자본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해외 신종자본증권 금리 산출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5물 금리는 2.8%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해 0.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KDB생명보다 앞서 10억 달러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한화생명의 금리는 4.7%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받은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은 'A1'과 'A+'로 삼성전자, 교보생명과 동일한 등급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5억 달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시 3.95%를 금리를 받았다.

한화생명보다 등급이 낮은 KDB생명의 경우 미 국채금리 상승 영향으로 해외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KDB생명은 연간 적어도 150억 원가량의 이자를 내야 한다.

다만 외환(FX)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실제 금리는 낮아질 수 있다. 한화생명의 발행금리가 4.7%였지만, 원화로 스와프할 경우 약 3.2%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투자자 풀이 좁아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자본조달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며 "미 금리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아직 국내보다는 나은 조건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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