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보험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잔액이 1년 새 30% 가까이 급증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회사 전체 대출채권 잔액은 210조9천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1.5%(3조2천억 원), 1년 전보다는 9.9%(18조9천억 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117조3천억 원으로 0.7%(8천억 원) 늘었고, 기업대출은 92조9천억 원으로 2.5%(2조3천억 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2천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 대출이 33조6천억 원으로 2.9%(9천억 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이 59조2천억 원으로 2.3%(1조3천억 원)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 PF는 20조9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8%(4조8천억 원) 급증했다.

보험사의 부동산 PF는 대부분 장기대출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어 듀레이션 매칭 목적으로 대출을 늘리는 추세다.

이준교 보험감독국 팀장은 "저성장·저금리의 장기화로 보험사들이 자산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최근 부동산 PF 대출이 많이 늘었다"면서 "대부분 보증부 PF대출이라 리스크가 적고 연체율도 안정적인 수준이다"고 말했다.

보험회사의 전체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2%로 전분기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0.08%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이 0.56%로 0.04%포인트 올랐지만, 기업대출은 0.50%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대출채권 중 부실채권 규모는 9천526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0.9%포인트(84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보험회사의 대출채권 규모가 늘었지만, 연체율 및 부실채권비율 모두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는 등 대출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향후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보험회사 가계대출 규모와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7월부터 시행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 등에 따라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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