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할 북미정상회담의 날이 밝으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생명보험사의 CIO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이 만나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는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국내 주식은 매력적인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반도 해빙 무드로 외국인 투자자본이 유입되고 이탈 리스크가 감소하면 안정적인 자산운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남북경제협력 등으로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면 채권 쪽에도 온기가 퍼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형 생보사의 CIO는 "한반도 긴장 완화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더욱 우호적으로 바뀌어 남북경협주 위주로 올랐던 국내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금융 역시 통일 비용을 위한 국채 발행, 민간 투자 지원 등으로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형 손해보험사의 CIO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의 확대는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된 영향이 컸기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북 화해모드 조성과 지정학적 긴장감 완화는 중장기적으로 경제 및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코리안리가 남북경협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자원과 항만, 철도 등의 남북경협 사업이 본격화되면 전문배상책임보험과 기술보험, 재물보험 등에 가입할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1994년 북한과 미국의 제네바 합의 이후 북한에 경수로 2기 건설사업을 진행했을 당시 보험료 규모는 약 900억 원대로 추산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수재 확대를 꾀하고 있는 코리안리에 큰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