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운용수익률 방어를 위해 국내 보험사들이 계열사 회사채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계열사인 미래에셋캐피탈 회사채 300억 원을 취득했다.

5년 만기 200억 원과 7년 만기 100억 원으로 금리는 3.319%와 3.529%에서 결정됐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여전채 중 신용도가 양호하고 동일등급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미래에셋캐피탈 공모채권 신규입찰에 참여하여 진행한 건"이라며 "신규 발행 채권 투자를 통해 민평 크레딧 스프레드 대비 2~5bp가량 수익률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1분기 기준 유가증권 운용수익률은 3.0%에 그쳤다. 국공채 수익률이 2.8%였으며 특수채와 회사채 수익률은 3.0%와 3.1%에 머물렀다.

이러한 가운데 계열사인 미래에셋캐피탈 회사채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리로 나오자 미래에셋생명이 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이전에도 미래에셋캐피탈 회사채 400억원을 인수한 바 있다.

DB손해보험도 지난 2월에 계열사인 DB생명의 후순위채 100억 원을 인수했다. 당시 DB생명은 800억 원 규모의 10년물 후순위채를 발행했는데 금리는 5.2%에 달했다.

DB손보의 1분기 말 유가증권 운용수익률은 2.82%에 머물렀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지만,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의 지난 1분기 운용수익률 평균은 3.45%로 전년 동기보다 0.01%포인트 올랐으며 같은 기간 생명보험업계는 0.2%포인트 내린 3.5%에 그쳤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환 헤지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채권 투자 확대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국내 우량 회사채는 물론 계열사 회사채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환 헤지 부담 확대로 해외채권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운용수익률이 제자리에 머물면서 이를 제고하기 위해 우량 회사채와 계열사 물량 등 다양한 투자처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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