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이번 주(17일~21일) 채권시장은 오는 20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경계감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CB의 긴축정책 선회 우려로 최근 글로벌 채권 금리가 급등한 만큼 통화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와 함께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도 확인해야 할 재료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20일에는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19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와 2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한다.

◇금통위·옐런 의장 발언

지난주(10일~14일) 채권금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등에 영향을 받았다.

옐런 의장은 하원 증언에서 비둘기파적이 스탠스를 보였고 금통위에서 예상보다 강한 긴축신호가 나오지 않으면서 강세 재료로 여겨졌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상원 증언에서 고용시장 호조와 수입품 가격 상승이 최근 물가 하락이 일시적인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해줄 것이라며 자산 축소 시 장기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 발언이 종전 긴축기조를 재확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ECB의 긴축정책 선회 우려도 커졌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내달 잭슨홀 콘퍼런스에 참석해 테이퍼링을 시사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43~1.780% 사이에서 움직였다. 국고채 10년물은 2.234~2.311%의 등락을 나타냈다.

지난주 외국인은 국채선물 3년물과 현물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한 주 동안 3년 국채선물을 5천853계약을 사들여 최근 4주간 이어졌던 매도세를 매수로 전환했다. 10년물은 8천382계약 팔아 2주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다. 현물시장에서는 3조4천49억원을 순매수했다.

◇ ECB 앞두고 높아지는 경계심리

시장전문가들은 불안한 투자심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ECB 통화정책회의 이벤트를 앞둔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CB의 매파적 스탠스에 대한 충격으로 최근 2주간 금리가 급등한 만큼 이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드라기 총재가 지난달 말 통화완화 축소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은 급격하게 약세로 돌아섰다. ECB가 조만간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신호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말부터 7월 초반까지 금리가 뛰던 국면은 진정된 상황"이라며 "당분간 채권시장은 오는 20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 이벤트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금리상승의 실마리가 됐던 것이 ECB의 테이퍼링 우려였다"며 "불안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장중과 일간 변동성이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훈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주 옐런 의장 증언과 금통위 등의 이벤트가 소멸하면서 그동안 올랐던 금리가 절반 수준으로 되돌려진 측면이 있는데 ECB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ECB에서 원론적인 이야기만 거론되면 금리 상승압력은 높지 않지만,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시그널을 줄 경우 재차 반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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