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생명보험사들의 영업실적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났고, 보험계약 해지가 증가하면서 지급보험금은 3조 원 이상 늘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1천48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천987억 원(6.7%) 증가했다.

이는 유가증권처분이익 등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 1조958억 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9천억 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보험영업손실은 11조3천5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천123억 원(13.1%) 확대됐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2조7천8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2천126억 원(5.7%) 감소했다.

새 회계기준(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가 많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저축성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4조2천853억 원(20.1%) 줄었고 특히 초회보험료는 2조1천2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0.8% 급감했다.

보장성보험,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0.7%, 13.1% 증가했지만, 저축성 보험 감소세를 만회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초회보험료는 2016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수입보험료 상품군별로 보면 보장성보험 비중이 39.1%로 저축성보험(32.2%)보다 6.9%포인트 높았고 변액보험 18.5%, 퇴직연금·보험 10.2% 순이었다.

보장성보험 비중은 지난 1분기 39.4%로 7년 만에 처음으로 저축성보험(33%)을 앞지른 데 이어 그 격차를 점차 벌려 나가는 모습이다.

한편, 상반기 생보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75%로,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6%로 전년 동기(8.56%) 대비 0.30%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IFRS17 등 자본규제 영향으로 저축성보험 판매가 많이 줄어든 반면 보장성보험 매출 신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면서 "보험 해약 규모도 3조3천억 원 늘어나면서 보험영업 손실 폭은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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