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나선 보험사들이 금리 상승기를 맞아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오는 30일 1천6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공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 밴드는 연 4.50%~4.90%를 제시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17일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 3천400억 원을 연이율 4.90%에 사모로 먼저 발행했다.

애초 현대해상은 해외에서 최대 7억 달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했지만, 미국 금리상승 추세가 이어지자 국내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보험사들의 높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로 현대해상도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우려됐지만, 4.90%는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공모로 진행될 추가 신종자본증권도 동일한 조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현대해상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20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RBC비율은 182.4%로 작년 말보다 4.4%포인트 낮아졌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달 31일 1천9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연 5.60%에 발행한 바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아래인 데다 만기까지 100% 가용자본으로 인정되면서 보험사들이 선호하고 있다.

후순위채권은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인 경우 매년 20%씩 자본인정비율이 차감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이다 보니 금리가 높아 자금조달 부담이 큰 편이다.

이에 동양생명은 최대 2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국내에서 발행할 예정이다.

동양생명은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했으나 미국 금리상승 등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자 후순위채로 방향을 틀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검토하던 보험사들이 미국 금리 인상 기조로 국내로 방향을 선회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자본확충을 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며 "다만 작년과 비교해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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