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9일 "남북경협 가능성이 외국계 금융회사에도 값진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4개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최근 일부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본점 차원 구조조정의 하나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국내 진입 외국계 금융회사 수가 다소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 사회의 고령화 진전 속에서 연금자산 수요 증가에 따른 자산운용시장 전망이 밝고 제4차 산업혁명을 향한 산업과 정부의 노력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최근 남북경협 가능성이 빠르게 커지면서 한국 금융시장을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은 한국 금융시장을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외국계 금융회사에도 값진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외국계 금융회사와 한국 금융시장 간 동반성장의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취득한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특성이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금융시장에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어 달라"면서 "금감원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해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 내지 개선토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 자리에서 소비자보호 중심의 감독방향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소비자 보호가 글로벌 금융산업의 가장 중요한 지지 기반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모든 영업과정에서 금융소비자에게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를 살피고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효과적인 내부통제 체계 구축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모범을 보여달라"며 "금감원도 이러한 방향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윤 원장은 간담회 후 남북 정상이 발표한 '평양 공동선언문'에 포함된 남북경협과 관련해서도 금융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일단은 경제협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고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금감원이 할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산업은행 회장이 갔으니 전체적인 구도를 짤 것이고 금융회사도 (북한에) 들어갈 테니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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